안녕하세요.
저는 인천에 살고 있는 쌍둥이의 부모 중 한명이랍니다.
(엄마 또는 아빠라고 안 한 건 성과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반갑지 않아서랍니다.)
오래전부터 아파트에서의 삶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가 2017년 05월부터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.
우여곡절 끝에 2017년 12월 중순에야 겨우 건축허가를 받았고
지금은 첫 삽을 뜰 수 있는 봄을, 북극 한파의 맹위 속에서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.
건축을 공부해본 적 없는, 그에 무지한 이이다 보니 좌충우돌하며 몸과 마음 고생이 그동안 꽤 되더라고요.
상당히 오래전부터 집짓기에 관심을 갖고 (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)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해왔다고 스스로 자부했건만 어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, 또 어떤 선택의 갈림길에서 머뭇할 때마다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.
'이런 기록들을 필요로하는 이가 어딘가에는 꼭 있을거야'
여기저기 열심히 찾고 묻고 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는 기록과 자료들이 잘 만나지지 않더라고요. 그래서 그동안 고생을 하며 느끼게 된 것들, 알게 된 것들을 그냥 허공에 날려버릴 것이 아니라 기록하고 나눠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. 전공자나 그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허술하고 비루하겠지만, 집이란 것은 그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당연히 꼭 있어야 하는 '삶의 공간'이기에 이런 수준의 기록과 앎을 꼭 찾는 이가 저처럼 있을 거란 생각에 말이지요.
- 이곳의 기록은 평범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합니다. 저처럼 관심은 있으나 잘 모르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, 우리들이 궁금해할 사항으로, 우리들이 알아야할만큼까지 생각과 경험을 나눠보려 합니다.
- 이곳의 기록은 실천적 집짓기를 목표로 합니다. 몇 개의 기사, 몇 권의 책, 전문가의 글 몇 편을 소개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경험하는 과정을 따라 실제 집을 짓고 그후 관리하는 과정까지 담아보려 합니다. 집을 짓는 이유, 상황, 장소부터 짓는 방법과 재료까지만 조합해도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'경우의 수'가 존재합니다. 저의 경험이라는 제약이 분명 존재하지만 터를 찾고 다지고, 그 위에 집을 올리고 들어가 살아가는 그 일련의 과정들은 공통의 흐름일